KT, “앱 개발자 최우선 정책 펴겠다”… 개발자들 “올레~!”

2010. 3. 24. 01:11정보/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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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모바일 앱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꺼내 들었다. 컨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개발자들은 “오기 전에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발표 내용을 듣고 보니 KT가 기대보다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정책을 준비했다”며 대체로 만족스러운 의견을 피력했다.

KT는 23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600여 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참석한 가운데 ‘IT Korea 르네상스를 위한 스마트폰 어플 개발자 지원 컨퍼런스’를 열었다. 지난 17일 KT가 제 4차 IT CEO 포럼에서 밝힌 ‘오픈 에코시스템 발전 방향’ 가운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지원과 관련된 세부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KT Pyo HM 행사에서 발표를 맡은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사진)은 “앞으로는 개발자를 최우선에 놓고 생각하겠다”며,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개발자가 ‘스마트폰 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KT가 마중물 역학을 하겠다”고 밝혔다.

표현명 사장과 무선데이터 사업본부 한원식 본부장은 이어 ▲글로벌 수준 앱 개발자 3000명 양성 ▲개발자 지원 공간 ‘에코노베이션 센터’ 운영 ▲범국가적 API 개방 환경 조성 ▲아이디어 보유자-개발자간 상생 협업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는 KT의 개발자 지원 정책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정책으로 KT는 다섯 가지 중점 사항을 밝혔다.

첫째로 ‘에코노베이션 오픈 포럼’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앱 개발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이통사와 정부 관계부서, 제조사는 물론, 학계, 지자체, 앱 기획자 등 다양한 그룹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에코노베이션 오픈 포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운영된다. KT는 온라인 포럼 사이트(www.econovation.co.kr)을 통해 모바일 앱 개발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 확산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에코노베이선 오픈 포럼 운영위원회’도 구성해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의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4월까지 광화문에 별도의 전시공간 ‘올레 큐브’를 오픈하고 ‘아이폰 아이디어 및 개발 경진대회’(4/15~7/15)와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로, 개발에 필요한 물리적 공간과 개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 지원 공간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에코노베이션 센터에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단말기 뿐만 아니라 맥, 웹서버, DB, 네트워크 환경 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구비해 프로젝트 단위로 신청을 받아 대여해 줄 계획이다. 우면동 KT 연구센터 내에 첫번째 에코노베이션 센터가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5월까지 2개소를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개발 강좌, 모바일 앱 개발 방법론, 형상관리 세미나 등 다양한 온라인 교육과 세미나도 제공할 방침이며, 내달 초에는 경기도와 함께 ‘경기 모바일 앱 센터’ 구축을 위한 제휴를 맺고 온라인 기술지원과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셋째로, KT가 보유한 API를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기술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인개발자와 10인 이하 소기업에 KT가 보유한 SMS, MMS, LBS, 광고 API를 무료로 개방하고, 단계적으로 모바일 결제, VOD, 주소록 DB, 114 DB와 관련된 API도 오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포털 및 제조사와의 연대를 통해 범용 API를 확보해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며, 공공기관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해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 프로세스를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넷째로, 앱 개발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우수 개발자에게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등 글로벌 마켓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영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탬플릿, 해외 주요 모바일 앱 시장의 특성 분석자료, 앱스토어 리젝트 사례 분석 정보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논의된 ‘훌세일 앱 커뮤니티(WAC)’를 선도하여 국내 개발자와 함께 30억 인구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통사 앱 독점 정책을 폐지해 KT의 직ㆍ간접 투자로 만들어진 앱에 대해서도 타사 앱스토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다섯째로, 펀드를 구성해 개인 및 소규모 개발업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펀드의 규모와 지원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KT App dev conf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KT의 발표 내용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피력했다. 대기업 소속의 한 개발자는 “KT가 자사의 API는 물론 공공기관, 포털 등과 협의해 범용 API를 제공하게 되면 앱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날 개발자 대표로 발표를 맡았던 자바 개발자 양수열 인피언컨설팅 연구소장은 “KT가 한 달 전부터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면서 의견을 수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럼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나로서도 오늘 발표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개인 개발자는 “KT의 글로벌 마켓 진출 지원 정책이 WAC에 의존하고 있는데, WAC가 아직 기초적인 논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개발자들에게 해외 시장을 열어주는 채널이 될 지는 미지수”라며 보다 실질적인 해외 진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KT는 오늘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한 개발자들을 위해 내일 중으로 공식 블로그를 통해 VOD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에코노베이션 포럼 홈페이지에 ”참석 후 한 마디’, ‘KT에 바란다’ 코너를 마련해 행사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의 추가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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